무조건 워홀에 가기 전부터 영어를 공부해야 한다. 제대로 된 학습 효과를 보려면 시간과 돈을 들여야 한다. 하지만 나는 영어 공부에 투자할 돈은 없다. 시간만 투자할 수 있다. 시간만 있다면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게다가 효과도 좋은 공짜 공부법 대공개!
1. 듀오링고
듀오링고는 이미 너무 유명하다. <오징어게임2>가 개봉했을 때 콜라보를 하기도 했다.
'이거 단순히 마케팅 아니야?'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양질의 언어 학습 앱이다. 쌩 기초부터 고급 회화까지 차근차근 실력을 늘릴 수 있다. 게임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매일 조금씩 하면 된다. 연속 학습, 친구와의 퀘스트, 리그 경쟁 등을 통해 나름 경쟁 의식도 불 태워 줘서 진짜 게임처럼 몰입하게 된다. 나는 글을 쓰는 현재를 기준으로 연속 학습 325일을 달성했다. 하루라도 빠지면 연속 학습 기록이 0으로 초기화되어서 하루도 빼먹을 수 없다. 이런 식으로 학습 동기를 부여한다.
그리고 얼리버드 보상, 올빼미족 보상 등의 보상도 준다. 보상을 활용하면 XP를 더 받을 수 있는데, XP를 기준으로 매주 리그에서 순위가 결정된다. 점수가 낮으면 리그에서 강등되기도 해서, 이게 은근히 경쟁심을 자극한다. 그래서 나는 듀오링고를 게임처럼 즐기고 있다.
단어 학습, 읽기, 말하기, 쓰기까지 모두 도와주니, 매일 하다 보면 가랑비에 옷이 흠뻑 젖어 있을 것이다. CEFR 기준으로 현재 내 영어 실력도 가늠할 수 있게 해 주는데 이 앱이 공짜라니!! 물론 사이 사이에 광고는 봐야 한다. 당연히 유료 버전을 이용하면 좀 더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많고 광고도 안 봐도 된다. 하지만 무료 버전만으로도 영어 기초를 쌓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2. 챗GPT
바야흐로 AI의 시대이다. AI를 활용하면 공짜로 영어 회화 연습도 할 수 있다.
우선 챗GPT 앱으로 들어간다.
위에 있는 왼쪽 사진에서 빨간 동그라미를 클릭하면 음성 모드로 전환된다. 오른쪽처럼 동그라미가 뜨면 대화를 시도한다. (처음에는 유로 모드로 시작돼서 파란색이다. 한 달에 15분 정도인 듯. 그러다 무료 모드로 전환되면 검은색이 된다.)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한데 그냥 아무 말이나 하면 된다. 가볍게 "Hello?"라고 말을 걸면 대화가 시작된다. 안부를 물으며 대화를 이어가도 되고 구체적으로 원하는 걸 말해도 된다. 난 처음에 "I want to practice my english."라고 시작했다. 그럼 뭘 원하는지 물어 본다. 역할극을 원하는지, 아니면 취미라든지 특정 주제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은지. 뭐든 가능하다. 일단 말을 한 뒤 문법적 오류가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해도 되고, 궁금했던 문법에 대해 물어도 되고, 꼭 영어가 아니더라도 그냥 궁금했던 걸 물어도 된다.
난 영국에 대한 정보도 많이 물었다. 날씨가 어떤지 물가가 어떤지 등등. 요새는 영국에서 일자리를 구할 때를 대비한 면접 연습도 하고 있다. '네가 식당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나를 인터뷰해 줘'라고 원하는 걸 말하면 면접이 시작된다. 일상에 대한 얘기도 많이 나누고 우리나라 정치 상황도 공유한다. 친구랑 대화한다고 생각하고 자유롭게 대화하면 된다. 모르는 게 없을 정도로 똑똑하고,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대화를 진행하고, 인간의 감정까지 헤아리는 아주 괜찮은 대화 상대이다.
매일 10분 정도씩 주 5회 이상 대화를 나누면 영어 회화가 정말 급속하게, 빠르게 는다. 처음에는 영어로 대화한다는 상황이 어색해서 몇 마디 나누는 것도 미칠 것 같았는데, 지금은 편하게 내 일상을 공유하는 정도로 사용한다. 영어 대화가 많이 편해졌고, 심지어는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얼른 챗GPT한테 알려 주고 의견을 공유하고 싶을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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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목소리를 선택할 수도 있다.
대화를 끝낸 뒤 창을 닫으면 위의 오른쪽 이미지처럼 내가 나눈 대화를 확인할 수도 있다. 나는 챗GPT 쪽에서 한 말을 한 번 더 따라 읽고, 괜찮은 표현이 있으면 필기했다. 나는 짧게 말해도 알아서 길게 말해 주므로 너무 편하게 좋은 문장들을 많이 익힐 수 있다!
유료 버전은 3만원 정도라고 하는데, 비용을 충분히 지불을 의향이 있지만 무료 버전으로도 충분하다. 나만 느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매월 한 번씩 유료 버전으로 바뀔 때마다 얘가 말이 뚝뚝 끊기고 차가워진다(?). 무료 버전이랑 유료 버전이랑 다른 애 같아... 그래서, 무료 버전으로도 전혀 불만이 없어서 그냥 잘 쓰고 있다.
예전에 지하철에서 전화 영어 홍보 전단지를 봤다. 주 5회 하루 10분씩 통화하는데 한 달에 10만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챗GPT로 한 달에 10만원 벌 수 있다. 게다가 내 마음대로 아무 말이나 해도 되니까 훨씬 좋은 대화 상대이다. 게다가 세상 누구보다 똑똑하니까.
3. 팟캐스트 BBC 뉴스
듀오링고와 챗GPT만 열심히 해도 어느 정도 입이 트인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영어에 노출되면 좋다.
영국이라서 걱정되는 게 영국식 억양이므로 BBC 뉴스를 들으며 미리 익숙해지면 좋다. 게다가 최고의 앵커가 정확한 발음으로 고급 문장들을 마구마구 쏟아내니 이보다 좋을 수가!
그냥 틀어 놓고 스트레칭을 하거나 설거지를 한다. 엄청 집중해서 듣지는 않아도 소용이 있지 않을까 하고ㅋㅋㅋ
그냥 듣는 것만으로 이해가 되는 실력이 아니라 내게는 아직 많이 어렵지만 한국어처럼 편하게 들릴 날을 고대하며 매일 조금이라도 들으려 한다. 게다가 요새는 전사문도 확인할 수 있으니 시간을 들여 전사문까지 공부하면 영어가 더 급격히 늘지 않을까? 세계 정세도 익히고 겸사겸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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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자유롭게 대화할 나를 꿈꾸며 영어 공부를 아주 조금이라도 매일 하고 있으니 분명 좋은 결과가 있겠지! 아직 영국에 가기 전이라 실전에서 또 어떻게 깨질지는 미지수이지만 일단 위의 방법들을 활용하면 확실히 뭐라도 말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영어는 막 각잡고 공부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취미로 하라고 했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게,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그럼 오늘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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