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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워홀이 걱정되는 현실적인 이유

유모나리자 2025.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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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와 영국 중 영국으로 워홀을 가지로 정했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이 있다.

 

 

1. 지랄 맞은 날씨

영국은 늘 흐리고 비가 오는 지랄 맞은 날씨로 악명이 높다. 비가 오다가 갑자기 해가 뜨고 또 갑자기 비가 내리고. 

"날씨 참 구리죠?"가 영국에서는 인사일 정도라니 말 다 했지. 

 

나는 기분이 날씨에 영향을 아주 많이 받는 '날씨 기분파'인데... 한국에서도 흐린 날에는 이유도 없이 기운이 빠지고 우울해지고 부정적인 생각이 들고 그러는데. 그러다가도 다음 날 해가 뜨는 언제 그랬냐는 듯 마음이 가벼워지고는 하는데. 

 

그래도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맑은 날이 디폴트라면 영국은 흐린 날이 디폴트라니. 게다가 해도 더 늦게 뜨고 빨리 지고. 아침형 인간인 나는 아침에 쨍한 해를 보고 기운을 차리는데, 영국에서는 그럴 수 없을 것 같아 큰일이다. 글을 쓰는 지금도 눈이 오고 흐린 날이라 살짝 우울하다. 

 

특히 가을, 겨울에 비가 많이 오고 여름에는 해도 많이 뜬다니 일단 겪어 봐야겠지. 어차피 캐나다도 날씨는 딱히 좋지는 않은 걸로 알고 있기에 날씨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나이 제한만 없었어도 호주로 가는 건데ㅠ 호주 날씨가 그렇게 좋다는데ㅠ)

 

우연히 알게 됐는데, SUNLAMP라는 제품이 있나 보더라. 해를 본 것처럼 기분이 좋아지는 조명인 듯하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외 배송을 통해 구매가 가능은 했다. 근데 일단 영국에 가서, 너무 우울해서 못 참을 것 같을 때 한번 사 봐야겠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보다는 영국에서 더 다양한 선택지의 좋은 제품이 있을 것 같으니까. 

 

다만 영국의 겨울은 한국처럼 춥지 않고 여름은 한국처럼 덥지 않다고 하니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보려고 한다. 어차피 가는 거, 즐기자! 

 

 

 

2. 미친 물가

캐나다 물가도 만만치는 않은 것 같지만 영국의 물가는 그냥 미쳤다.

글 쓰는 시점을 기준으로 현재 1 CAD=1,017원인데 1 GPB= 1,809원이다. 물론 화폐의 가격이 물가를 전부 설명하지는 않겠지만 좀 심하지 않나? 외식은 상상도 못 할 것이다. 2, 3만원은 그냥 깨질 테니까. 그나마 과일이나 고기 등의 재료는 싸다고 하니 요리 실력이나 늘려 봐야지.

 

아니, 그리고! 비자비, IHS 보건 부담금, 결핵 검사 때문에 시작부터 350만 원은 깨지고 시작한다. 사실 350만원은 1파운드가 1,600원대일 때 기준이라, 1,800원일 때 비자를 받은 나는 360~370만 원이 들었다. 시작부터 이렇게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 워홀 국가는 영국뿐이다. 그래서 영국이 빡세다. 그래서 진입 장벽이 높고. 주거비며 교통비며 만만한 게 없지만 최대한 아껴서 써 봐야지, 모ㅠ

영국 물가, 거 너무한 거 아니오!

 

 

3. 영국식 억양

한국에서는 주로 미국식 영어를 배운다. 하지만 내가 가는 곳은 영국.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봤던 얘기인데, 자꾸 "박, 박, 박"이라고 하는데 도저히 못 알아듣겠다더라. 나중에 알고 보고 '백 Bag'이었다고. 쇼핑을 했는데 '박'이 필요하냐고 물었던 거다. 

 

게다가 단어 자체가 미국이랑은 다르기도 하고. 영국의 대표적인 요리 '피시 앤 칩스'에서 '칩스'가 감자 튀김이다. 미국처럼 '프렌치 프라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렇구나. 난 칩스라 그래서 생선이랑 감자칩이랑 같이 나오는 줄 알았지. 

 

이것도 뭐, 익숙해져야지. 미국인들이 영국 억양을 우아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데 혹시 내가 그런 억양을 갖게 될지도..? 현실은 이도 저도 아닌 외국인 억양이겠지만ㅋㅋㅋㅋ 

 

저의 영국 워홀... 망하지만 않게 해 주세요

 

 

근데 이렇게 걱정이 된다 한들 어쩔 것이여. 이미 비싼 돈 들여 비자를 다 받았고 비행기 티켓까지 샀으니 물러설 곳은 없다! 내게 주어진 것에서 최대한 좋은 방법을 찾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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