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미친 물가에서 살아남는 현실적이고 애절한 방법 1(밀 딜 세트)
영국 물가는 정말 비싸다. 브라이튼으로 오면서 런던보다는 싸지 않을까 살짝 기대했다. 하지만 현지인들에게 질문할 때마다 돌아오는 대답은 늘 똑같다.
"브라이튼이 런던보다는 싸잖아?"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조금 싸. 별 차이 없어"
미친 물가며 미친 월세며 별 차이가 없다. 외식은 10~20파운드가 싼 편이다. 근데 식당에서 먹으면 10% 서비스 차지가 무조건 붙어서 메뉴판 가격만 받는 것도 아니다. 그럼 3, 4만원이 훅 나가는데... 이게 싼 편이라는 거.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리즈너블한(적당한) 수준의 샌드위치가 7파운드 언저리. 1만원을 훌쩍 넘는다. 어떻게 살지? 뭐 먹고 살지? 일을 구하기 전이라 잔액은 줄기만 하는데 어떻게 살아남지?
나는 밀 딜(Meal Deal)을 이용하고 있다.
어학원 선생님은 밀 딜은 디스거스팅하다고(역겹다고) 그딴 건 먹지 말라고 했지만, 입맛이 크게 까다롭지 않은 나는 아직 먹을 만하다ㅋㅋㅋ
밀 딜이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메인, 스낵, 드링크를 하나씩 고르면, 뭘 고르든 특정 가격으로 계산되는 세트이다. 여기는 Waitrose이고 여긴 5파운드. 한 끼에 1만원 이하라 여기서는 싼 편이다. 사실 난 이런 간식 수준의 빵 쪼가리가 1만원이나 하는 걸 용납할 수 없지만 적응하고 살려면 어쩔 수 없음...
여긴 Coop인데 멤버십 카드가 있으면 3.5파운드나 5.5파운드 중에 고를 수 있다. 3.5파운드가 싸기는 하지만 역시 싼 만큼 부실하다. 여기 말고도 모든 마트에 밀 딜이 있다. 밀 딜 앞 코너는 늘 사람이 많고 재고도 금방 소진되는 것으로 보아 현지인들도 많이 애용하는 듯하다. 현지인들도 영국 물가는 부담스러우니.
이렇게 3개를 골랐고, 각 물품의 가격을 합하면 8.65파운드인데 3.65파운드가 자동으로 할인되어서 5파운드만 결제되었다. 비싼 물품을 고를수록 할인 금액도 커지는 구조.
1. 메인(Main)에 샌드위치만 있지는 않고 꽤 다양한 것들이 있다.
1) 태국 스타일 새우 & 누들 샐러드, 멕시칸 스타일 치킨 & 곡물 샐러드 등등....
2) 랩 형태의 샌드위치
3) 파스타, 샐러드...
4) 다양한 종류의 샌드위치
'인간적으로 이딴 거 먹고 배가 차냐?'라는 생각이 들지만 아직 스낵과 음료가 남아있다.
2. 스낵(Snack)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1) 스낵 하면 떠올릴 과자도 당연히 있고
2) 견과류나 초코바, 프로틴바 등도 있고
3) 요거트도 있음
4)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코너! 과일도 있다! 팔라펠이라는 것도 있고, 사과와 땅콩버터도 있고, 삶은 계란도 있다. 여기는 조금 건강하지 않을까...?
3. 드링크(Drink)도 종류가 많다.
1) 과일주스, 아이스티, 콜라, 커피 등등...
거의 매일 아침은 밀 딜로 해결하다가, 요새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밀 딜을 아예 버린 건 아니다. 난 아직 맛보고 싶은 게 많으니까. 다 먹어 보고 싶은데ㅋㅋㅋ 입맛이 까다롭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예시로 든 사진은 Waitrose인데 정말 모든 마트에 밀 딜이 있으니 하나하나 살피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 어쨌든 이게 영국에서는 저렴한 편이니까. 아! 근데 중간 중간 밀 딜에 포함되지 않는 메인, 스낵, 음료가 하나씩 섞여 있으니 잘 확인하고 사야 한다. 음료인 줄 알았는데 메인인 경우도 있었고.
이딴 걸로 배 채우고 산다고 절 동정하지 마세요! 전 행복합니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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