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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이 아닌 브라이튼이 걱정되는 현실적인 이유

유모나리자 2025.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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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롭게 런던이 아닌 브라이튼을 선택했으나 걱정이 전혀 없다면 거짓말이다. 브라이튼이 걱정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현지인과의 경쟁 

아무래도 브라이튼이 런던보다는 외국인이 적을 것이다. 정확한 수치인지는 모르겠으나 런던에 영국인 50, 외국인 50이 있다면, 브라이튼에는 영국인 70, 외국인 30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하나의 일자리를 두고 현지인과의 경쟁이 좀 더 치열할 것이다. 그 경쟁에서 내가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든 희망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내가 영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다 제치고 1등이 되어야만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나와 맞고, 나를 원하는 일자리 단 하나만 찾으면 된다. 설마... 그 하나는 찾을 수 있겠지? 그치? 

 

2. 상대적으로 적은 일자리 

현지인과의 경쟁도 걱정되지만 아예 일자리 자체도 런던보다는 적다. 아무래도 런던에 사람이 더 많을 테니 일자리도 많겠지. 정확히 얼마나 적을지, 양질의 일자리가 어느 정도 있을지는 직접 가 봐야 알 수 있다. 특별한 기술이 없이 알바에 뛰어들 나에게는 절대적인 일자리의 수가 많아야 유리하다. 그래서 이 부분이 좀 걱정된다. 

 

3. 런던에 밀집된 문화 즐길거리

뮤지컬이나 미술관 등 각종 문화 생활 때문에 캐나다가 아닌 영국을 선택했다. 이런 즐길거리들은 주로 런던에 밀집되어 있다. 그런데 런던이 아닌 브라이튼을 선택해? 열차로 쉽게 이동할 수는 있다지만 영국 교통비가 장난이 아니라던데... 해외에서는 특히 더 극한의 짠순이가 되는 내가 매주 교통비로 십 얼마 이상을 지불하며 런던에 갈 리가 없잖아. 여행만 가면 최대한 뚜벅이가 되지만 브라이튼에서 런던까지 걸어갈 수도 없는 노릇인데. 

 

런던에 산다면 공짜 미술관에 주말마다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로망이 있었지만 브라이튼에서는 그 정도 사치는 못 누리겠지. 그래도 뭐, 브라이튼도 사람 사는 곳이니까 즐길 만한 게 다 있겠지?

다 가질 수는 없다. 다 누릴 수는 없다. 일단 브라이튼에 정착해서 살아 보고, 런던 생활에 대한 미련을 영 못 버리겠으면 런던으로 가면 된다. 어디에 매인 몸도 아니고 날 붙잡을 그 무엇도 없는 자유의 몸이니까. 이왕 가는 거 하고 싶은 거 다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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